오레곤 전통문화예술단 제5회 정기공연 및 한인회 50주년 기념

오레곤 전통문화예술단(단장 지승희)은 한인회 50주년 기념 축하를 겸한 제5회 정기공연을 포틀랜드 주립대학교 링컨센터 퍼포먼스홀에서 개최했다.

지난 13일 오후7시30분, 400석의 좌석을 꽉 메운 이날 공연 행사는 우리 민족의 혼이 고스란히 스며든 아름다운 선율과 춤사위를 선보이면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MC 김지나씨와 김민배씨의 공동사회로 진행된 공연의 첫 무대는 왕과 왕비가 궁을 산책하는 ‘궁의 하루’를 무대에 올리면서 왕실의 번영과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태평무’로 첫 막을 올렸다.

우리나라 춤 중에서 가장 기교적인 발짓춤으로 민속춤이 지닌 특징을 잘 표현해 주는 태평무는 세계에 견줄 만큼 예술성이 높은 장르다. 엄숙함과 장중함이 배어 있고 율동이 크면서도 팔사위가 우아하고 화려하여 춤의 기품을 느낄 수 있었다.

이어 우리나라 고유의 현악기인 가야금 산조는 시애틀 권다향 명창팀이, 협연한 한국팀의 판소리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춘향가가 뒤를 이었다.

흥과 한을 동시에 가진 춤으로 차분하면서도 섬세하고 애절한 ‘춤태’가 관전 포인트인 기녀의 춤인 교방무는 이에 어울리는 화려한 의상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고운 쪽머리에 비녀, 백색의 치마 저고리를 입고, 멋스러움과 감정을 한껏 나타내기 위해 하얀 수건을 들고 한을 풀어낸 살풀이춤은 지승희 단장이 선 보였다.

우리 전통무용의 대표적인 레퍼토리인 부채춤은 그동안 늘 선보였던 춤인 만큼 단원들의 완벽한 팀웍이 돋보이는 무대였다.

이날 공연 행사에는 한국에서 온 가야금팀(단장 오선민)의 아리랑 가야금 병창과 시애틀에서 찬조 출연한 민요팀(단장 권다향 명창)의 신민요 ‘배 띄워라’가 흥겹게 공연장에 울려 퍼졌다.

‘삼고무’는 다양한 북 가락과 몸짓으로 조화를 이루었고, 어린이 사물놀이(임보경,임보미,유은선,Kaylee Mouat,서영)팀은 깜찍한 얼굴에 절도있는 장단 맞춤으로 성인 못지 않은 실력을 뽐냈다.

비언어적 퍼포먼스(non-verbal performance)를 표방하는 하나의 행위 예술인 난타 공연은 출연진(오레곤팀) 모두가 무대에 올라 지승희 단장의 큰북소리에 맟춰 힘있는 무대를 보여주며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전통 무용으로 민간외교 사절단 역할을 톡톡히 해오고 있는 지승희 단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뜨거운 열정과 노력으로 지난 10년을 숨가쁘게 달려왔다”고 말하고 “오늘의 무대를 만들어준 한인사회와 동포들의 성원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오레곤전통문화예술단은 다섯번째 정기공연을 맞이하며 다양한 장르와 다이나믹한 무대 구성과 연출로 큰 호평을 받았으며, 아울러 단원들의 노력과 수고에 모두 큰 박수를 보냈다.

부채춤

삼고무

뱃놀이

마지막 인사

무대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