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면서 마속을 벤다’는 뜻으로 ‘기강을 바로잡기 위해 사사로운 정을 버림’을 비유한말이다.

마속(馬謖)은 우수한 장수요, 제갈량과는 문경지교를 맺은 마량(馬良)의 아우였지만 제갈량은 한중으로 돌아오자 눈물을 머금고 마속(馬謖)의 목을 벤 뒤 장병들에게 사과를 한 것이다. 장관이 제갈량을 보고”앞으로 천하를 평정하려 하는 이때에 마속같은 유능한 인재를 없앴다는 것은 참으로 아까운 일입니다.” 하고 말하자 제갈량이 눈물을 흘리며 “손무(孫武)가 싸워 항상 이길 수 있었던 것은 군율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라고 대답(對答)했다는 것이다.

최근 오레곤한인회 문화센터 원장이 수강생 및 강사의 동의없이 민요반 강제 폐강이란 무리수를 두면서, 원장직 2년 반동안 자행되었던 적절치 못한 언행들과 직권남용에 대한 폭로가 이어졌다. 그동안 쉬쉬했던 원장 자질 논란 문제들이 수면위로 떠오른것이다.

전체 메일들이 오가는 가운데 그 치부가 바닥까지 드러나자 급기야 한인회 이종화 회장은 문화센터 폐쇄(중단)를 단행했다(어차피 방학 중). 그러나 정기 이사회(3차)서 발표된 문화센터 관련 내용은 그동안 보여왔던 회장의 행보를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내용이다.

즉 그동안 조사를 했더니 행정 및 모든것에 문제점을 발견할 수 없다는 얘기다. 그래서 문제있는 무용반과 민요반만 폐강 시키겠다는 거다.

나무가 자라는데는 물과 햇볕만이 필요한게 아니다. 보이지 않는 바람도 큰 역할을 한다. 이렇듯 드러난 비리가 없다고 해서, 그 실체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문제의 크기가 결코 작다고 말할 수 있는가? 그  셀프조사의 공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강사 없는(다 그만둔?) 클래스는 문제없어 유지한다 한다. 정작  문제 있는것은 문제 없다 하고, 문제 없는것은 문제있다 하면서 문제점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것이라 주장한다.

직접 정기 이사회를 찾은 센터 회원들의 기대는 실망에서 분노로 이미 바뀐 상태다. 오레곤 한인 대표기관인 오레곤한인회 그리고 회장 이라는 공인의 이름에 걸었던 희망(공평한 해결)이 무참히 짓밟혔기 때문이다.

파죽지세[破竹之勢]의 기세로 정기이사회 까지 찾아온 회원들의 경고를 반드시 인식해야한다. 결코 쉽지 않은 결정으로 얼굴을 드러냈을때는 한인회와 문화센터 발전을 위해서라도 그동안 잘못된 원장의 관행을 바로잡겠다는 굳은 의지다.

권력의 핵심에 있는 자를 이용해 직권 남용을 벌이는 일도 문제지만, 호가호위(狐假虎威) 하는 행각이 일어나는 것을 눈감고 있거나 알지도 못한다면 이것은 더욱 큰 문제인것이다.

한인회 회장과 임원을 제외한 이사 다수가 이런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문화센터 원장의 퇴진을 제시했으나,결국 임명자가 한인회장이라는 이유로  문제 해결의 키는 한인회장에게 넘겨졌다.

임명자에 대한 부담감은 책임자에게 늘 따라올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지명자에 대한  더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것이다.  그것은 지명자의 문제가 임명자에게 치명타가 되기 때문이다.

무조건 내 식구 감싸기식 해결책은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 아무리 공이 인정된다 해도 과실(회원들의 원성)에 대한 책임까지 덮을 수는 없다.

제갈량이 마속의 능력을 아꼈지만 공적인 일에 사사로운 감정을 넣지않고 잘못을 바로 잡은것처럼, 현명한 결정을 한인회장은 보여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