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명리학은 동양철학의 기본원리인 음양오행에서 출발하며, 당연히 음양과 오행의 밸런스를 추구한다.  음양의 조화는 만물의 생성과 육성의 기(気)를 불러 일으키고, 오행의 균형은 건강한 생장의 조건을 구비하여 주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요소들이 조화와 균형을 잃고 어느 한편으로 치우치게 되면 상대적으로 약해진  쪽에서 당연히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사주학은 그러한 사주상의 조화와 균형이 무너질 때, 우리 인간의 정신과 육체에 어떠한 문제를 일으키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운(運)과의 조합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그 결과가 인생을 비극으로 몰아가게 된다면 과연 우리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는 것인지 아니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대처 방안을 연구하고 찾아가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음양과 오행은, 달력을 보면 바로 눈에 띠는 일주일의 7 요일에 잘 나타나 있어 우리 모두에게 너무나 친숙한 단어이다.  음양은 서로 대립하며 조화를 이루고, 오행은 서로 돕고 견제하면서 우주자연의 질서를 유지하는데 여기에 상생과 상극의 원리가 작용한다(도표).  오행의 상호작용에 대한 설명은 점차 더 깊이 들어가겠지만,

예컨데, 여기에 자기자신을 너무 강하게 만들어 주는 인자(因子)를 타고난 사람이 있다고 하자.  사람은 대부분 누구나 강하기를 선호하지만, 그것이 필요 이상으로 과도한 상태가 되면 문제가 된다.  그러한 사주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주위 환경이 좋아 자기의 힘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게 된다면 더 없이 좋을 것이나, 그렇게 좋은 여건이 구비되지 못한 경우에는 어떻게 될 것인가.

그것이 이제 한참 성장단계에 들어선 청년의 경우라면, 그가 앞으로 살아가야 하는 인생의 진로를 선택함에 있어 중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여러가지 이유로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는 직업을 전전하면서 자기가 가진 재능이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인생을 헛돌며 살아가는 경우를 많이 보아 왔지 않은가.

오행의 상생은 이러한 경우 당연히 자기의 태강한 힘을 쏟아 부어 육성해야 할 일이 있어야 되고, 그 일은 진척되고 발전하면서 결과는 자기목표의 성취로 돌아오게 되는 선순환의 과정이 바로 상생의 관계이다.

그 사람은 살아가면서 자기의 태강한 기력을 어떤 식으로든 사용하게 되는데, 만약 그 태강한 힘을 잘 사용 할 수 없는 환경에서 살게 되면 어찌 될 것인가.  그 힘은 결국 스트레스가 되어 자기 가족이나 자기자신을 공격하게 된다.  가족을 학대하게 되고 자신은 정신적으로는 홧병이나 신경쇠약, 육체적으로는 자기 신체와 관련된 오장육부에 질병이 오는 등 심각한 자해현상으로 건강이 망가지는 것, 오행의 상극이 실제화 되는 것이다.

균형과 조화가 좋은 사주를 ‘격국론’ 에서 성격(成格: 격을 이룸)된 사주라 하고, 그러한 사주를 타고 난 사람은 자신이 무슨 일을 하던지 사회에서 필요한 사람으로 발전하며 잘 살아가게 되지만, 그러한 성격된 사주를 타고난 사람은 많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타고난 사주안에서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여 그것들을 잘 활용함으로써 자기인생의 행로에서 문제의 소지를 최소화하고 더 나은 인생을 추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水鏡  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