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레곤 상공회의소 간담회서 업계 상황 진단분석
2020년 새해는 어려운 경제 상황과 시장 다변화에 따른 상공인들의 새로운 혁신과 변화가 절실히 요청된다고 오레곤 한인상공회의소(회장 장규혁)가 간담회를 통해 발표했다.

상공회의소는 18일 낮 12시 그레샴 조이 데리야끼 레스토랑에서 제1차 간담회를 갖고 ‘빠르게 변화하는 업계의 현실과 상공인들이 안고 있는 상황과 준비대책에 대한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이에 대한 개선점과 비전을 제시했다.

상공회의소는 이날 그로서리연합회 유영만 회장과 조승래 자문위원장, 세탁협회 한은수 회장, 부동산협회 설애이미 회장, 요식협회 준비위원회 김영우 위원장, 미주 그로서리총연합회 김주한 회장과 음호영 한친회장 등을 초청해 업계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어려움 극복을 위한 발전방향을 논의했다.

상공회의소 장규혁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인들의 주종업종인 그로서리, 세탁소, 레스토랑 등이 시대 변화 추세를 수용하기 힘들 만큼 급변하고 있어 새로운 업종선택이 요구되는 실정이다”고 설명하고 “업계 대표들이 현안문제를 진단 분석하여 상공인들이 무엇을 준비하고 개선해야 되는지? 대안을 제시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로서리연합회 유영만 회장과 조승래 자문위원장은 “회원사들의 업소운영실태를 파악해보면 50~60대는 대체적으로 현실에 안주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40대가 의욕적으로 변화를 추구하면서 인터넷 상품 검색 등 업소 활성화를 통해 대형마켓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한인 그로서리는 자녀들이 부모 세대를 이어가지 않아 가족단위 운영은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조승래 자문위원장은 “협회가 5년 전부터 생존전략을 깊이 있게 고민해온 끝에 작년부터 MOA체인그룹을 발족시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협회보다 체인그룹에 주력하여 벤더들에게 바잉파워(Buying Power)를 과시하고 공동구매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로서리연합회는 “공동프로그램으로 낮은 단가와 높은 마진으로 타업소보다 유리한 경쟁을 하고 있다”고 모아체인 운영을 설명하면서 현재 27개 업소가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로서리연합회는 한때 250개의 회원사들로 구성되어 한인단체들 가운데 가장 영향력이 큰 단체로 알려졌으나 현재 180개 업소만 가입되어 한인들의 주종업종의 빠른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협회가 운영하는 MOA체인은 신제품 출시부터 회원사를 지원하고 올해 50개 회원사를 목표로 영리단체로써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레곤 지역 그로서리업계는 수년 전부터 인도인을 포함한 중동인들이 ‘센터마켓’ ‘U.S’ 마켓 등의 상호를 내걸고 오레곤 해안 지역을 포함한 남동쪽과 포틀랜드 일대를 장악하면서 한인상권을 크게 위협하고 있으며 “중동인들이 그로서리, 주유소, 모텔 등의 상권을 차지하고 있어 한인부동산 중개인들의 역할과 업종선택에 대한 안내와 협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었다.

그로서리협회는 “매년 20~30개의 한인업소들이 폐업하고 있다”고 밝히고 “업소 리모델링이나 변화없이 고객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면 결국 먼지 쌓인 가게에서 유통기간이 지난 상품들을 팔다가 도태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한은수 세탁협회 회장은 “인구증가와 경기호황 속에서도 업계가 폭망하고 있다”고 밝히고 “요즘 소재가 폴리에스텔과 울 제품이 50%씩 섞여서 생산되어 집에서 세탁기로 빨래하고 있어 고객들의 발길이 뚝 끊어졌다”고 설명했다.

세탁업계는 내부적 요인보다는 외부요인이 크다고 보고 있으며 “미주에서 시카고에 이어 두 번째로 호황을 누리던 오레곤 세탁업계가 전성기 시절 400개의 회원사 중 현재는 80여개만 겨우 생존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천정부지로 뛰고 있는 렌트비가 가장 큰 문제”임을 지적했다.

이날 상공회의소 간담회를 통해 밝혀진 그로서리 매출은 하루 평균 2,500달러 이상을 찍어야 종업원을 두고 운영할 수 있다는 해답이 나왔으며 세탁소는 무엇보다 렌트비와 인건비를 고려해야 되고 하루 매출 500달러 이하는 운영가치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또, 요식업계는 위생강화 문제로 매년 분기별로 교육을 받아야 할 만큼 올해부터 철저한 위생단속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