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경 효   ㅣ  한맥문학 북미주지회 회원

이날만큼은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어

황혼의 저물녘 만큼이나 와 버린

내 삶의 중턱에서

이 하루만은 새롭고 싶어

다른 옷 입고

별난 거 먹으며

광채나는 햇살 머리에 이고는

마냥 하루를 가슴에 싸 안고

색동 찬란했던 어린 시절 속으로

그대로 침몰하고 싶어

그리고 저녁이 되어도

내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하루를 간직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