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성 ㅣ세계창조선교회 회장

유신론적 진화론을 주장하는 분들은 학교에서 가르치는 진화론이 과학적으로 밝혀진 진리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우주와 생물이 원시적인 상태로부터 출발하여 진화하였다는 진화론의 내용을 수용하는 것이다. 이들은 우주와 생물들이 창조주간 동안에 완전하게 창조되어 출발했다고 주장하는 창조과학자들에 대해서는 현대과학을 무시하는 사람들이라고 비난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그것은 바른 판단이 아니다.

창조과학자들은 자연과학이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피조물을 대상으로 연구하는 학문으로서, 기독교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귀하게 여기며 절대 무시하지 않는다. 창조과학자들은 진화론의 내용 중에서, 관찰된 자료를 무신론, 자연주의, 물질주의 세계관에 몰입되어 잘못 해석하였거나, 성경의 가르침과 상충되는 부분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지, 결코 과학 전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학교에서 가르치는 진화론 중에서 과학적으로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내용을 한 가지 예를 들어 설명하기로 하자.

학교에서는 지구가 냉각되어 바다가 형성된 이후, 무려 수 억 년의 세월 동안 무기물이 아미노산과 단백질로 합성되고 세포로 발전되는 과정을 거쳐, 지금으로부터 38억 년 전 박테리아와 같은 최초의 단세포 생물이 발생하였을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창조과학자들은 화학진화라고 불리는 이 과정을 과학적으로 볼 때, 틀린 추측이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무생물에서 생물이 출현하는 과정은 실험을 통해서 입증된 적도 없고 가능성도 없다. 단지, 실제의 자연상태와 다른 인위적인 기구를 이용하여 아미노산을 합성하고, 세포와 비슷한 모양을 가진 복합체를 만드는 실험에 성공하였을 뿐이다. 이 정도의 실험을 근거로 복잡한 기관을 가진 생물이 자연발생되었다고 주장하는 것이 과연 바른 과학이라고 할 수 있는가?

진정한 현대과학은 오히려 생물의 자연발생설을 부정하고 있다. 현대과학이 밝혀낸 중요한 것은 세포 속에 들어있는 DNA가 유전전보를 저장하고 있는 설계도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과학 교과서에서는 DNA 조차도 자연현상에 의해서 저절로 만들어졌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그러나 인간이 만든 어떤 소프트웨어보다도 복잡하고 많은 양의 정보가 저장된 DNA는 결코 자연현상이 만들어 낼 수 없다는 것을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

이 DNA가 없으면, 최초의 생물이 만들어졌다 하더라도 후손이 나타날 수가 없다. 번식을 하려면 처음부터 정교한 생식기능과 DNA가 갖추어져야 한다. 간단해 보이는 단세포 생물조차도 생명현상 유지와 번식에 필요한 모든 기관이 한꺼번에 갖추어져야 세대를 이어가며 보존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자연현상에 의해 무기물이 유기물로 합성되고, 오랜 세월에 걸쳐서 DNA와 생명유지에 필요한 여러 기관이 차례로 만들어져서 생물이 출현했다는 화학진화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부정하는 것이다. 이것은 지극히 과학적인 판단이 아닌가? 과학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이와 같은 화학진화의 방법을 이용하셔서 최초의 생물을 창조하셨다는 유신론적 진화론의 주장은 타당한가? 자연현상만으로는 생물의 발생과 보존이 불가능한데, 그것을 아시는 하나님께서 그 오랜 세월 동안 화학진화 과정을 이용하셔서 생물을 만들려고 하실 이유가 없다. 자연현상만으로 화학진화를 진행하시다가, 불가능할 때마다 개입하셔서 초자연적 능력을 발휘하여 박테리아를 만드시겠는가? 그것은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의 속성과 부합되지 않고, 성경에도 기록된 바가 없는 억측이다.